비가 그치더니 날씨가 덥다. 비를 더 좋아하는 편이지만 애용하는 운동화들은 방수가 전혀 되지 않거나 밑창이 다 닳아서 비가 새는 상황에서 매일 출퇴근하려니 힘들었는데 오늘 새파란 하늘에 직사광선을 쬐며 짜증내다 보니 그냥 발이 축축한 것이 더 낫더라. 사실 그 문제야 새 운동화를 사면 해결될 일이기도 하고..
오늘도 별 일 없이 여객터미널에서 시간을 보내다 퇴근하면서 11월에 결혼하는 친구가 부산에 왔다던 소식이 생각나서 문자를 보냈다. 버스에서 맨 뒤에 앉아 아무 생각 없이 창 밖에 지나가는 시원한 복장의 아가씨들을 옆자리 아저씨와 함께 보다 정신을 차려 보니 내릴 정류장이 다음이었고 이대로 해운대까지 가볼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다. 불지옥을 걷는 기분으로 집까지 오니 티셔츠는 땀으로 흠뻑 젖었고 옷을 갈아입고 나니 친구의 답장이 왔다. 오늘은 바빴고 지금은 피곤하며 내일은 가족여행이라고 했다. 다른 친구에게 전화를 해 볼까 하다 그만뒀다.
집 앞과 뒤 창문을 모두 열고 가만히 있으면 낮이든 밤이든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분다. 언제부턴가 없던 모기가 기승을 부리지만 내 침대에는 모기장이 있다. 주위 사람들처럼 치열하게 살지 않지만 요즘은 너무 피곤하다.
2010년 7월 7일 수요일
영화
대체휴무+주말로 4일 놀았는데 이틀동안 집에 누워있다 소가 될 거 같아서 주말에 영화 두 편 봤다.
1. 사냥꾼의 밤
아무 사전 정보 없이 시네마떼끄 설명(쫄딱 망하고 혹평/감독 자살)만 보고 변태같은 마음으로 보러 갔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유튜브에도 심지어 국내 싸이트들에도 씬들이 널려있는데 인상적인 장면이 정말 많아서 딱히 하나를 고르기도 어렵고 음악도 전반적으로 정말 좋다. 그래서 보고 오자마자 디비디를 샀다. 원제가 the night of the hunter인데 어둠의 사냥꾼으로 되어 있어서 찾느라 고생했지만 50년대 영화 국내판 디비디들이 다 그렇듯 초저가(=2000원)라 기분좋게 사서 오자마자 한 번 더 보는데 자막이 발자막....영자막 틀어놓고 영어공부하는 심정으로 봤는데 그래도 좋다.
2.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
워낙 유명한 영화라 그런지 동네 아주머니들도 많이 오셨더라. 헨리폰다가 더 잘생겼지만 찰스브론슨이 착한 역할이라 그런지 더 환호가 많았다. 특히 마지막에 아역이 하모니카 물고 쓰러질때는 여기저기서 혀 차는 소리가.....사막 먼지 막 이런게 계속 나오니까 목도 마르고 눈도 건조하고 그랬는데 클라우디아 까르디날레 나오자마자 마음속 오아시스에서 물이 솟아나오는 느낌....영화보고 나오는데 내가 왜 모리꼬네 공연 안갔을까 계속 그 생각만 했다. 내가 미쳤지..
요트경기장 옆쪽 마린시티에 주상복합들이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올라가던데 이런거 다 고도제한해서 촌동네 후진국같은 짓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도심도 아니고 바닷가에 추하게 이게 무슨 짓인지...바다도 있는놈만 보라는건지....
1. 사냥꾼의 밤
아무 사전 정보 없이 시네마떼끄 설명(쫄딱 망하고 혹평/감독 자살)만 보고 변태같은 마음으로 보러 갔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유튜브에도 심지어 국내 싸이트들에도 씬들이 널려있는데 인상적인 장면이 정말 많아서 딱히 하나를 고르기도 어렵고 음악도 전반적으로 정말 좋다. 그래서 보고 오자마자 디비디를 샀다. 원제가 the night of the hunter인데 어둠의 사냥꾼으로 되어 있어서 찾느라 고생했지만 50년대 영화 국내판 디비디들이 다 그렇듯 초저가(=2000원)라 기분좋게 사서 오자마자 한 번 더 보는데 자막이 발자막....영자막 틀어놓고 영어공부하는 심정으로 봤는데 그래도 좋다.
2.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
워낙 유명한 영화라 그런지 동네 아주머니들도 많이 오셨더라. 헨리폰다가 더 잘생겼지만 찰스브론슨이 착한 역할이라 그런지 더 환호가 많았다. 특히 마지막에 아역이 하모니카 물고 쓰러질때는 여기저기서 혀 차는 소리가.....사막 먼지 막 이런게 계속 나오니까 목도 마르고 눈도 건조하고 그랬는데 클라우디아 까르디날레 나오자마자 마음속 오아시스에서 물이 솟아나오는 느낌....영화보고 나오는데 내가 왜 모리꼬네 공연 안갔을까 계속 그 생각만 했다. 내가 미쳤지..
요트경기장 옆쪽 마린시티에 주상복합들이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올라가던데 이런거 다 고도제한해서 촌동네 후진국같은 짓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도심도 아니고 바닷가에 추하게 이게 무슨 짓인지...바다도 있는놈만 보라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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