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18일 일요일

비가 그치더니 날씨가 덥다. 비를 더 좋아하는 편이지만 애용하는 운동화들은 방수가 전혀 되지 않거나 밑창이 다 닳아서 비가 새는 상황에서 매일 출퇴근하려니 힘들었는데 오늘 새파란 하늘에 직사광선을 쬐며 짜증내다 보니 그냥 발이 축축한 것이 더 낫더라. 사실 그 문제야 새 운동화를 사면 해결될 일이기도 하고..

오늘도 별 일 없이 여객터미널에서 시간을 보내다 퇴근하면서 11월에 결혼하는 친구가 부산에 왔다던 소식이 생각나서 문자를 보냈다. 버스에서 맨 뒤에 앉아 아무 생각 없이 창 밖에 지나가는 시원한 복장의 아가씨들을 옆자리 아저씨와 함께 보다 정신을 차려 보니 내릴 정류장이 다음이었고 이대로 해운대까지 가볼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다. 불지옥을 걷는 기분으로 집까지 오니 티셔츠는 땀으로 흠뻑 젖었고 옷을 갈아입고 나니 친구의 답장이 왔다. 오늘은 바빴고 지금은 피곤하며 내일은 가족여행이라고 했다. 다른 친구에게 전화를 해 볼까 하다 그만뒀다.

집 앞과 뒤 창문을 모두 열고 가만히 있으면 낮이든 밤이든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분다. 언제부턴가 없던 모기가 기승을 부리지만 내 침대에는 모기장이 있다. 주위 사람들처럼 치열하게 살지 않지만 요즘은 너무 피곤하다.

댓글 6개:

익명 :

운동을 안해서 그렇다니까..
이열치열이라고 치열하게 좀 살아.
올해 일본어 생활회화 가능하도록 해보시죠.

익명 :

YH: 올 겨울에 나랑 일본말로 대화하자.

DA :

일본어는 한자병신이라 너무 힘들 거 같아서..근데 난 우리말도 잘 못하고 영어도 병신 그냥 병신ㅠㅠ

하지만 올해가 가기 전에 영어회화학원이나 일어회화학원 둘 중에 하나는 다닐 것입니다.

익명 :

영어회화하지말고 일어부터해
기어다닌 다음엔 일어나는거야
일어돋네

babysaadiq :

해운대가고싶다

자판 :

뜬금없이(아니 뜬금없다는건 내가 뜬금없이
이곳에 온것뿐이지) 일어바람이 불고있네요
과외해드리빈다(나나 잘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