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의 형 누나들
rotary connection은 cadet concept이라는 위대한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그룹이었습니다. cadet concept은 chess record의 서브레이블로, chess record의 설립자들인 폴란드 유태인 이민자 출신의 chess 형제 중 leonard chess의 아들인 marshall chess가 1967년에 시작했지요. 당시는 체스는 물론이고 산하 레이블인 체커, 카뎃이 차트에서도 죽을 쑤던 힘든 시기였지만 우리의 마샬형은 힘차게 뮤직비지니스에 뛰어들게 됩니다. 엄격한 유태인인 아버지와는 달리 피끓는 청춘을 격동의 60년대에 바친 마샬형은 청바지에 장발에 수염을 기르고 다니다가 아버지에게 '너 꼴이 그게 뭐니' 하고 혼나기도 했다고 합니다. 아 사무실에서 떨피우다 걸려서 혼나기도 했대요. 뭐 그런 성향이 카뎃컨셉을 대변해준다고 할 수 있겠죠. 하하하

저 아름다운 로고!
67년 가을, 마샬형과 위대한 어레인져/프로듀서인 charles stepney형이 함께 점심을 먹게 됩니다. 찰스형이 가져온 포트폴리오에는 왠 종이가 잔뜩했죠.
마샬: 너 그게 뭐니?
찰스: 아 이거 내가 대학교 과제로 쓰는 교향곡이야..
마샬: 아 사실 내가 요즘에 좀 생각해본게 있는데..클래식이랑 이것저것 섞어서 한번 만들어보려고..니가 좀 도와줄래?
찰스: 그러지 뭐
그렇게 둘은 자주 만나며 로터리 커넥션을 점점 구체화시켜가기 시작합니다. phil upchurch, minnie riperton, sidney barnes 등 시대에 길이 남을 명인들이 참여하며, 레이블의 광고 담당이던 rollin binzer가 rotary connection이라는 멋진 이름을 지어줬죠. 그리고 드디어 셀프타이틀 앨범이 발매됩니다. 지금 들어도 놀랍고 아름다운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였고, 차트에서 대박을 터뜨리며(물론 지역에서..) ahmad jamal, ramsey lewis, soulful strings과 더불어 레이블 내 최고의 수익을 올리게 되죠. 이후 오리지널넘버로만 채워진 두번째 앨범 aladdin을 발매하지만 첫 앨범만큼의 성공은 거두지 못했죠. 그리고 곧바로 세번째 앨범이자 크리스마스 앨범인 peace가 발매됩니다. 이 앨범이 발매될 당시 베트남전이다 뭐다 해서 뒤숭숭했는데 이 앨범이 '피쓰' 하고 나오자 반응이 굉장했다고 합니다. 어떤 가게에서는 판을 그냥 밖에 던져버리기도 했고, 빌보드지에서도 '피쓰는 무슨 얼어죽을' 하면서 전쟁을 상업적 의도로 이용한다는 비판적인 칼럼이 등장합니다..

문제의 그 광고
1968년 체스는 GRT에 매각되지만 로터리 커넥션은 songs, dinner music, hey love를 차례대로 발매하고 역사속으로 사라집니다.
비록 시카고 일대에서 불었던 조용한 바람이었지만 이들은 바다건너 한 젊은이를 포함하여 수많은 디거/너드/판가게아저씨 등의 가슴속에서 영원히 살아 숨쉴 것입니다.
댓글 3개:
무려 4년 전에 쓴 나름대로의 리뷰인데 다행히도 나는 음악해설가가 되지 않았다. 사람이 글재주가 없으면 기술이라도 배워야 먹고 살지..
너 되게 수다쟁이다 ㅋㅋㅋㅋ 미친 것 같음
미친거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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